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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플러스

인적분할 vs 물적분할의 차이 및 주가에 미치는 영향

by 디노지니 2024. 8. 30.

 

주식거래를 하다 보면, 기업의 인적분할 혹은 물적분할 소식을 접하게 됩니다. 저는 아직 주식초보자로 이러한 내용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기업의 이런 행위가 주주 이익과 주가 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측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의 셀프 공부 및 정보 공유 차원에서 오늘은 인적분할과 물적분할에 대해 함께 살펴보려 합니다.

 

 


 

 

기업분할의 의미

기업분할은 인수합병(M&A)의 반대개념으로 기존 회사 사업부에 자본금과 부채를 나눠준 후 새로운 기업을 만드는 것을 말합니다. 기업의 분할 방식에는 크게 인적분할과 물적분할이 있습니다. 기업은 기업을 분할함으로써 비대해진 사업구조의 효율성을 높이려는 목적 추구 혹은 지주회사 설립 등을 통해 지배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기업 분할을 시도합니다.

 

 

인적분할

인적분할은 기존 주주가 기존법인인 A주식과 신설법인 B주식을 지분율대로 모두 갖게 되는 모습을 말합니다. 즉, 분할 전 주주들에게 주식소유비율대로 분할 후 회사의 주식을 배정하는 방식입니다. 이를 '수평적 분할'이라고도 합니다. 이 경우 인적분할 후 회사의 주식은 바로 곧바로 상장이나 등록이 가능합니다.

 

주식매수청구권이 없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 부담이 적습니다. 또한 존속법인과 신설 법인의 주식을 모두 보유하게 되기 때문에 기존 주주의 불만도 상대적으로 적은 편입니다. 상장회사에서 인적분할된 신설 법인은 즉시 상장되기 때문에 유동성 등을 확보하는 데에 유리합니다. 주주들도 대체로 물적분할보다 인적분할 방식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주력 사업 부문이 아닌 비주력 또는 비우량 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하게 되면, 비주력 사업부문의 신설법인은 상장되자마자 주가가 급락할 수 있으니 유의가 필요합니다. 

 

 

물적분할

물적분할은 기존 A기업이 사업부문을 떼어낸 B기업의 주식을 100% 소유하는 구조로 분할하는 것을 말합니다. 즉, 분할 후 회사의 지분을 분할 전 주주에게 배정하지 않고 분할 전 회사 자신이 취득하는 방식입니다. 이를 '수직적 분할'이라고도 합니다.

 

이 경우에는 상장이나 등록 시에 보통 기업과 동일한 절차가 요구됩니다. 기존 주주가 주주가 되는 인적분할과 달리 기존 기업이 주주가 된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신설법인을 새로 공모 및 상장시키거나 채권을 발행해 신설법인의 사업부문에만 투자하길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투자받기 용이해집니다. 또한 물적분할을 통해 해당 사업부문의 전문성이 강화됩니다. 의사결정권 및 전문인력 투입도 용이하여 경영효율성을 도모할 수 있습니다. 

 

신설법인의 주식을 그대로 보유하기만 한다면 큰 문제가 없을 수 있으나 대부분 자회사를 대상으로 투자를 새로 받기 위해 상장하는 과정에서 지분가치가 희석되어 주주가치가 훼손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단점이 될 수 있습니다. 2022년 12월, 국무회의를 통해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으로 상장사의 물적분할 반대하는 일반 주주를 위한 '주식매수청구권'이 도입되었습니다. 주주라면, 주주 이익 가치를 위해 정당하고 적극적인 권리 행사가 필요합니다. 

 

 


 

 

기업분할 목적 5가지

  • 지배구조 개선
  • 업종 전문화
  • 부실기업 처리
  • 기업가치 재평가 및 주주가치 제고
  • 재무상태 개선 및 핵심사업 집중

 

 

기업분할의 긍정적인 영향

1.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신규자금조달 용이

기업분할로 사업영역이 특정분야로 집중되면서 특정 사업에 투자를 희망하는 투자자들을 설득하기 쉬워져 자금 조달이 용이해집니다. 특히 첨단사업을 별도로 분리해 성장성을 부각할 경우에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게 됩니다. 

 

2. 비대해진 사업구조의 분할을 통해 투자, 운영, 관리 측면에서 최적화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핵심 사업에 집중하고 비핵심사업은 분리하며 새로운 사업을 전략으로 육성할 수 있습니다. 특정 사업 부문의 전문화를 통해 경영 효율성을 향상하면 기업의 수익성을 제고할 수 있습니다. 

 

 


 

인적분할과 물적분할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

보통 인적분할이 주가 상승에 더욱 긍정적입니다. 일반적으로 인적분할은 주주에게 유리, 물적분할은 기업에게 유리하다는 인식이 있습니다. 

 

물적분할의 경우 분리, 신설된 회사의 주식을 모회사가 전부 소유하므로 분리된 회사의 실적은 지분법을 통해 존속회사로 그대로 연결됩니다. 그러므로 기업분할 이후 모회사의 재무구조는 달라지더라도 지분법 평가에 의한 순이익은 달라지지 않습니다. 결론적으로 물적분할은 분할 전 기업의 주주는 동일한 순이익을 기록하는 모회사의 주식만을 소유하게 되므로 주가가 상승할 요인이 작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반면, 인적분할의 경우 분할 전 기업의 주주는 기존회사와 분할회사의 주식을 모두 취득하게 됩니다. 주주는 자신의 선호에 따라서 다양한 투자선택을 할 수 있으므로 주식보유의 효용 가치가 증가하게 됩니다. 

 

다양한 기업 분할 목적 중에서 특히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기업분할을 실시하는 경우 더욱 주가가 많이 오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기업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되면 제조와 투자 부문이 혼재되어 있는 경영자원을 분리, 집중화함으로써 경영자원의 효율적인 분배가 가능해집니다. 각 사업부문의 실적이 명확해져 분할 회사의 경영자는 해당 회사의 정책 수립과 그 결과에 대해 책임을 명확하게 지게 됩니다. 

 

이렇게 다양한 상황이 있으므로 기업분할의 방식이 정답처럼 어떤 방식이 누구에게 유리하고 불리하다 확정할 수는 없습니다. 기업분할의 목적과 사업방향, 전체적인 기업의 가치 등으로 고려하여 투자를 판단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